3천만명 ‘소득절벽’…정치권은 ‘네탓공방’

추가 실업수당 연장 공식 무산…상원 3일까지 휴원

백악관 “민주당이 거부”…민주 “단기연장 소용없어”

코로나19 구제를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추가 실업수당이 만료되는 날 백악관과 민주당이 ‘네탓공방’을 벌였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당 600달러씩 지급되던 추가 실업수당의 연장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가계의 불안정성이 한층 커진 가운데 정치권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31일 브리핑을 자청, 민주당이 지난 29일 밤 협상에서 합리적인 제안을 거부했다며 “코로나19 여파에 몸부림치는 미국 시민들을 보호받지 못하게 놔두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메도스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대담하게 나설 것을 우리에게 당부해왔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보여주는 것은 여느 때처럼 정치놀음”이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백악관과 공화당의 한시 연장안을 성토했다.

그는 단기 연장안은 더 큰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와 조정이 필요할 때나 말이 되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양당의 입장차가 클 때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미국 국민에게 필요한 것을 내세우는데 그들은 그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완화를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매주 600달러씩 지급되던 실업수당은 지난 3월 3차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며 시행됐으나 이날밤 만료된다.

주(州)별 평균 350달러의 공식 실업수당과 별개로 연방정부가 추가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는데 백악관과 공화당은 기존 월급보다 더 큰 액수의 실업수당을 받는 이들이 속출한다는 이유를 들어 한시 연장을 대책으로 내놨다.

워싱턴포스트는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을 잃게 되는 근로자가 30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메도스 비서실장과 펠로시 의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이번 주 들어 매일같이 협상을 벌여왔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지난 5월 3조 달러 규모의 광범위한 경기부양책을 하원에서 통과시킨 상태이며 공화당은 이번 주 초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내놨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