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만에 다시 문닫은 뉴욕 학교들

양성 판정률 3% 넘자 전면 원격수업 전환

쿠오모 주지사 “집도 안전하지 않다” 경고

미국 최대 교육구인 뉴욕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모든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가리켜 “우리는 이것과 맞서 싸워야 한다”며 “뒤로 물러서는 일이지만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번 조치는 뉴욕시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이 일주일 평균으로 3%를 넘으면 곧바로 학교 문을 닫겠다는 더블라지오 시장의 공약에 따른 것이다.

리처드 카란사 뉴욕시 교육감은 이날 시내 학교에 보낸 서한에서 “오늘(18일) 아침 기준으로 뉴욕시가 그 기준에 다다랐다”며 “19일부터 모든 공립학교 문을 일시적으로 닫는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 학생들은 당분간 100%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난 3월 중순 1차 대유행으로 교실 문을 걸어 잠갔다가 9월 하순 다시 학교를 연 지 불과 8주 만이다.

뉴욕시 학생들은 가을학기 들어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학사 일정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110만 전체 학생 가운데 25%만이 온·오프 병행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이미 100% 온라인 수업을 선택했다.

9월 개학 이후 뉴욕시 전체 공립학교를 통틀어 2천300명 이상의 학생 또는 교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AP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뉴욕시가 전염 위험이 높은 식당과 술집, 헬스장 영업은 놔두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학교부터 닫는다며 더블라지오 시장과 교사노조를 향한 비판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 대유행의 진앙이었던 뉴욕은 여름 이후 비교적 확산세가 덜한 편이었으나 다음주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감염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별도 회견에서 “여러분의 가족, 집, 식탁은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아니다. 여러분은 안전하지 않다. 그건 환상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10월 초 먼저 문을 닫은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공립학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