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명 태운 뉴욕 유람선 불법파티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한 선주 체포

대규모 콘서트 등 불법모임 잇따라

코로나19 사태의 악몽을 아직 씻어내지 못한 미국 뉴욕에서 주말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불법 파티가 벌어져 이웃 주민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개의 바를 갖춘 ‘리버티 벨’이라는 이름의 유람선이 토요일인 지난 1일 저녁 17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우고 3시간 동안 강 위에서 불법 선상 파티를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욕 셰리프국은 공동 선주 2명을 무면허로 바와 클럽을 운영한 혐의 등으로 체포하고, 선장에게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불법 파티를 적발한 것은 강변에 사는 아파트 주민의 ‘제보’ 덕분이었다.

인근 아파트 19층에 사는 트레버 홀랜드는 자택 창문을 통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다수의 사람이 배 위에 모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홀랜드는 이 선박에서 파티를 즐기던 군중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명백히 우리 지역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유람선 파티 적발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벌어지는 무분별한 사교 활동의 상징적 사건이라고 NYT는 평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뉴욕주 햄프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대규모 콘서트가 논란이 된 지 꼭 일주일 만에 벌어진 사건이어서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세계적인 EDM(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듀오 ‘체인스모커스’와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DJ인 데이비드 솔로몬이 출연한 당시 자선 공연은 참석자들의 보건 규정 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뉴욕주 당국은 안전 규정을 위반한 다수의 음식점, 술집을 단속해 주류판매 면허를 정지시키고 있다.

뉴욕에서 불법 선상파티를 벌인 유람선 [뉴욕 셰리프국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