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유아, 뒷마당서 실종 치매 할머니 찾아내

엄마와 비눗방울 놀이 하던 중 구석 쳐다보며 “발이 보여요”

실종자 가족들 “나흘간 온갖 방법 실패…결국 아기가 찾아”

조지아주에서 나흘간 실종된 치매 할머니를 한 살배기 남자아이가 찾아내 화제다.

CBS46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웨타 카운티에 거주하는 브리트니 무어씨와 그녀의 1살 반 된 아들 이선(Ethan)군은 여느 때처럼 세노이아시 자택 뒷마당에서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었다.

비눗방울을 따라 애완견과 함께 울타리 근처로 간 이선의 눈에 뭔가가 보인 것은 이 때였다.

눈을 떼지 못하고 한 곳을 향해 응시하는 아들에게 무어씨는 “뭘 보니?” 물었고 이선은 “발(feet)”이라고 말했다. 무어씨는 “오케이. 다시 말해 볼래? 뭐라고?”라고 물었고 이선은 똑같이 “발”이라고 대답했다.

아이의 이상행동에 무어씨는 같은 곳을 바라봤지만 무성한 수풀만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몸을 낮추어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사람의 발이 보였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무어씨는 “부러진 막대기 몇 개가 보이고 그곳에 사람이 누워있었다. 곁에 작은 아들이 있고 집 안에 다른 아이가 있는 상태라 싸움을 해야 할지 도주를 해야 할지 몰라서 몹시 당황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누워있던 여성이 8일 실종된 니나 립스콤(82)씨인 것을 알게 됐다.

립스콤씨의 가족과 경찰, 지역 주민들은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인 립스콤씨를 찾기 위해 나흘간 총력을 기울였지만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립스콤씨는 이선이 그녀를 찾아낸 지점에서 0.5마일도 채 되지 않은 거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립스콤씨의 딸 카렌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가 지난 3월에 돌아가신 엄마의 여동생을 보러 간다고 나섰다 길을 잃으셨다”며 “어른들이 찾아내지 못한 엄마를 어린 아이가 찾아냈다”고 놀라워했다.

립스콤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퇴원한 15일 이선의 가족을 방문해 이선에게 비눗방울 장난감 등을 선물했다. 립스콤씨 가족들은 고마움의 뜻으로 이선에게 사례금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선 가족이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눗방울을 쫓던 어린 아이의 눈에 뜨여 기적같이 구조된 립스콤씨는 오는 19일 83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

립스콤씨와 이선군 / CBS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