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고 직원 27만명…3년 만에 최대 규모

테크기업 전체 38% 차지…”대규모 해고 계속될 가능성 커”

2021~2023년 1분기 미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계획
2021~2023년 1분기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계획 [챌린저 리포트 캡처]

 

미국 기업들이 실적 부진 등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지난 1분기 발표된 직원 해고 수가 3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이 1∼3월 발표한 감원 계획은 27만416명에 달했다.

이는 1년 전(5만5496명)에 비해 약 4배 증가(396%)한 것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분기(34만6683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1분기에 기술(테크) 기업들은 총 10만2391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감원 수의 38%에 해당한다.

지난해 1∼3월 테크 기업들이 줄인 직원은 267명에 불과했다. 1분기 감원 수는 지난해 1년간 발표한 감원(9만7171명)보다도 5% 늘어난 수치다.

테크 기업들이 올해보다 더 많은 인원 감축을 발표한 것은 2001년(16만8395명)과 2002년(13만1294명)뿐이다.

테크 기업에 이어 금융회사들도 3만635명의 감원을 발표해 업종별로는 두 번째로 많았다. 금융회사들은 1년 전에는 5903명을 줄였다.

의료 및 제조업체(2만2950명)와 소매업체(2만1426명), 미디어(13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감원의 주된 이유로는 불안한 시장 및 경제 상황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비용 절감과 점포·부서 폐쇄 등도 꼽혔다.

1분기 해고는 크게 증가했지만, 채용 계획은 2016년 1분기(2만6898명) 이후 가장 낮은 7만638명에 그쳤다.

앤드루 챌린저 CG&C 수석부사장은 “2023년 기업들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해고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