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숭이 실험, 코로나 극복 희망줬다

감염후 항체 생성되면 면역력 생겨 재감염 안돼

코로나 백신 투약후 항체 수준 물질 형성도 확인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력 실험 2건이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이언스’지에는 히말라야 원숭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두 건의 코로나19 면역력 실험 결과가 게재됐다.

하나는 9마리의 어른 원숭이를 대상으로 자연 감염에 따른 면역력을 실험하는 것이었는데, 원숭이들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후 항체를 얻었고 며칠 후 회복했다.

이들 9마리는 그로부터 35일 후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는데, 이 두 번째 감염에서는 거의 증상을 보이지 않거나 증상이 아예 없었다.

연구진은 그러나 원숭이와 사람의 코로나19 감염 간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사람에 있어 한차례 코로나19 감염이 재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철저한 임상시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다른 한 연구는 35마리의 어른 원숭이에 DNA 백신 후보물질을 투약한 것이었다.

원숭이들은 투약 6주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는데, 이들의 혈액에서는 바이러스를 중화하기에 충분한 항체 수준의 물질이 형성됐다.

연구진은 이 ‘항체 수준의 물질’에 대해 “바이러스로부터 회복한 사람에게서 보이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며 “사람에게도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데 있어 희망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만 “인체용 코로나19 백신의 면역력 지속성과 최상의 백신 플랫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의대의 임상 수련 병원인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 센터(BIDMC)’의 바이러스·백신 연구센터에서 진행했다.

히말라야 원숭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