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교사보다 백신 먼저 맞는다고?”

뉴저지·미시시피주서 흡연자 접종 시작…교사·경찰·소방관은 아직

미국에서 흡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우선접종 대상자로 지정되면서 이들보다 후순위로 밀려난 교사 등 다른 필수직종 인력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은 65세 이하라도 흡연자는 중증 코로나19 증상을 앓을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조기에 코로나19 백신을 맞히라고 권고하고 있다.

흡연을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을 앓을 위험성을 높이는 건강 상태 목록에 올린 것이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직원 등을 최우선 순위인 ‘1a’ 집단으로, 75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 인력이 아닌 필수 인력 등을 ‘1b’ 집단으로, 65∼74세 고령자와 16∼64세의 고위험 질환자 등을 ‘1c’ 집단으로 분류했다.

흡연자는 이 1c 그룹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뉴저지·미시시피주는 65세 이상 흡연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또 다른 몇 개 주는 아직 접종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흡연자를 차기 우선순위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비영리기구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FF)은 분석했다.

CNN은 “흡연자를 교사 같은 필수 인력보다 우선시한 조치가 일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CDC가 흡연자를 우선순위에 넣도록 권고했지만 실제 접종을 시행하는 주(州) 정부는 접종 대상자 선정에 여전히 재량권을 갖고 있다.

CDC 관계자는 예방접종자문위가 권고를 하지만 지역적 변용이 있을 수 있다며 “단계적 백신 권고는 유동적이어야 하지, 재량권을 제약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저지주 버건카운티교육협회(NJEA) 슈 맥브라이드 회장은 교사들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점에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커뮤니케이션 국장 스티브 베이커는 “애초부터 우리는 교육자들이 백신에 우선적 접근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이는 대면수업으로의 안전한 복귀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하며 교사와 경찰관, 소방관 등이 다음 우선순위 대상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리브스 주지사는 “우리의 응급의료 요원, 경찰관, 소방관, 교사들에게 분명히 하겠다. 여러분도 (접종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뉴저지주 보건국 대변인은 교사들도 다음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돼 있다며 다만 보건 관리들은 흡연이 주민들에게 보건 위협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들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체육관에서 한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