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청년, 빈집 들른 이유는…”목 말라서”

AP, 조깅하다 수돗물 마시러 공사중인 주택 자주 방문

조깅하던 도중 대낮에 백인 부자에게 피살당한 흑인청년 아모드 아베리가 공사중인 주택을 자주 들렀던 이유가 물을 마시기 위한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주택의 소유주인 빌리 잉글리쉬의 변호사 엘리자베스 그래디는 AP통신에 “이 젊은 청년이 공사중인 빈집을 자주 방문한 이유는 아마 물을 마시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시 카메라에는 보이지 않지만 집안 2곳에 수도꼭지가 있으며 아베리의 움직임은 늘 해당 수도꼭지들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저지른 맥마이클 부자는 아베리가 이 빈집을 자주 들른 사실을 빌미로 아베리를 살해했다. 사건 당일에도 이들은 이 주택에 들렀다가 나오는 아베리를 추격해 몸싸움을 벌이다 아들인 트래비스가 샷건을 3발이나 발사해 결국 아베리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집주인인 잉글리쉬는 그래디 변호사를 통해 “아베리는 아무 것도 훔져가지 않았으며 맥마이클 부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아베리 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AJC는 아베리가 공사중인 주택에 자주 들른 사실을 못마땅히 여긴 트래비스 맥마이클이 몇차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글린카운티 경찰관 가운데 1명은 집주인인 잉글리쉬에게 “같은 동네에 사는 그렉 맥마이클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제 경찰서장 협의회장을 지낸 루 데크마 라그란지 경찰서장은 AJC에 “사건을 접수한 경찰관이 자신이 직접 사건을 처리하지 않고 전직 경찰을 추천하는 것은 경찰 규정에 완전히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공사중인 주택의 감시카메라. via Stror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