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7만→7만명 ‘뚝’…겨울철 앞두고 긴장감

델타 변이 급증 후 진정세…백신 접종 속도 덕분

바이러스, 겨울철에 사멸 기간 길어 재확산 우려

미국에서 델타 변이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보건당국은 다가오는 겨울철을 앞두고 긴장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스홉킨스대학(JHU) 자료를 인용, 최근 일주일 간 평균 신규 확진자는 약 7만2000명대로 내려앉아 지난해 수치와 비슷해졌지만 상황은 지난해와는 정반대라고 진단했다.

WSJ은 지난해 이맘때쯤 코로나19 사례는 증가하고 있었던 반면 최근 추세는 감소세를 띠고 있다면서 신규 사례, 입원, 사망자 등 모든 지표들이 전국 단위로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JHU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례는 9월 중순 17만 명 수준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주일 전 대비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보건 공직자 단체인 주·자치령보건관료협회(ASTHO)의 마커스 플레시아 최고 의료책임자는 “우리는 전환기에 와 있다. 이제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훨씬 많은 도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감소세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델타 변이가 미시시피주와 플로리다주 등 지역에 강타하면서 국민들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어 면역력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이런 뚜렷한 둔화세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통상 바이러스는 겨울철에 사멸 기간이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WSJ은 “보건당국은 사람들이 코로나19와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꾸준히 촉구하고 있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설득이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는 가운데, 확진자 수 감소세는 접종의 시급성을 감소시키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매체에 따르면 미국 인구 약 3억3291만 여명 가운데 아직 3분 1은 미접종자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접종 거부 현상은 아직 절반의 인구가 백신 접종을 받지않은 아이다호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두드러진다.

한편, 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1차 접종 비율은 66.7%, 완전 접종자는 58%에 달한다.

코로나19 검사 위해 줄선 미국 플로리다 주민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