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인 대학생들 총격장소서 ‘눈물의 추모’

에모리대학교 캔들러 신학대학원 학생들 릴레이 시위

인근 한인업소들 문 굳게 잠겨…추모행렬 계속 이어져

18일 오후 이틀전 한인 여성 4명이 20대 백인남성의 총격에 목숨을 잃은 애틀랜타시 피드몬트 로드 선상의 골드스파와 아로마세라피 스파 현장을 찾았다.

피해를 당한 업소들 앞에는 인근 주민과 추모객들이 가져온 꽃다발과 편지, 그림 등이 빽빽히 놓여있었고,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추모 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골드스파 앞 주차장에는 한인 남민우씨와 강우진씨를 비롯한 대학생 4명이 “Stand with Asian Community”라는 표어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에모리대학교 캔들러 신학대 학생들로 매일 릴레이로 현장에서 아시안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민우씨는 “미국이 풍족하고 기회에 땅이긴 하지만 사실상 풍요를 누리지 못하고 힘들게 사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면서 “특히 이번 사건을 왜곡하는 경찰과 일부 매체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강우진씨는 “미국에서 자라며 학교에 다니는 동안 눈이 작다, 김치냄새가 난다 등의 인종차별을 당했다”면서 “이렇게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아시안 여성들이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며 아시안 뿐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가 이 일을 기억하기를 원해 이렇게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에모리대 캔들러 신학교 주최로 인종 혐오범죄 대응에 대한 화상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업소들을 비롯해 인근에 위치한 한인 마사지 업소들은 모두 문이 굳게 닫혀 있었으며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트라우마가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당분간 영업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영 기자 yoon@atlant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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