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테이큰’…딸 성매매 시킨 남성에 칼부림 복수

워싱턴주 남성, 딸의 10대 남자친구 살해 혐의 기소

한 아버지가 자신의 미성년 딸을 성매매 조직에 팔아넘긴 딸의 남자친구에게 피의 복수를 감행했다.

지난 2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워싱턴주 스포캔시에서 발생한 10대 남성 살인 사건 범인으로 존 아이젠먼(60)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경찰은 길가에 버려진 승용차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트렁크 안에서 심하게 부패한 10대 남성의 시체를 발견했다.

시신은 손과 발이 묶인 채 입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곳곳에 칼에 찔린 흔적이 역력했다. 죽은 남성은 지난해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앤드류 소렌슨(19)이었다.

경찰은 의외로 범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이젠먼의 이웃이 “그가 누군가를 죽이고 시신을 차 트렁크에 숨겼다”고 경찰에게 신고했기 때문이다.

시신 발견 일주일만인 지난달 29일 체포된 아이젠먼은 “내 딸과 소렌슨은 교제하던 사이였는데, 지난해 10월 소렌슨이 딸을 성매매 조직에 팔아넘겨 딸이 시애틀 등지에서 강제로 매춘에 동원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에 아무 전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아이젠먼은 “딸을 구한 직후 소렌슨을 찾아가 납치, 살해한 뒤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차량은 외딴곳에 유기했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 조직에게 피의 복수를 감행하는 아버지를 그린 영화 ‘테이큰’을 연상케 한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아이젠먼은 현재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구속 수감 중이며, 보석금은 100만 달러(약 11억8200만원)로 책정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자신의 딸을 성매매 조직에 팔아넘긴 딸의 남자친구를 살해한 존 아이젠먼. (뉴욕포스트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