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매출 2조7천억원 감소”

트럼프 세액공제 폐지로 판매량 37% 감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시행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최대 2조7000억 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일 발표한 ‘트럼프 대규모 감세법의 자동차·배터리 산업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발효된 OBBBA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행되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들을 조기 종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세액공제 혜택이 오는 9월 말 조기 종료될 예정이라는 점이 한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자료를 인용해 세액공제 폐지 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최대 37%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연간 약 4만5800대 감소, 매출 기준 19억5500만달러(약 2조7200억 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2024년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 12만3861대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이와 함께 한경협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협은 대응 방안으로 정책 기금 조성,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을 통해 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 산업기금’ 조성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제안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 생산 기반 유지와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금과 세제 혜택이 결합된 종합적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조지아 메타플랜트 전경/현대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