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 특집기사 통해 전기차 공장 유치 비하인드 스토리 소개
애틀랜타 언론인 AJC가 22일 특집기사를 통해 조지아주가 주 역사상 최대 금액인 55억달러 규모의 현대차 전기차 공장을 유치한 배경을 소개했다. 해당 기사를 인공지능 번역 소프트웨어인 파파고(Papago)의 도움을 받아 전문 번역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5월의 무더운 금요일, 현대차그룹 임원들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그리고 수백명의 조지아 재계와 정치 지도자들은 샴페인 잔을 들고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발 프로젝트를 축하했다.
주정부 관리들은 “현대차가 55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8100명을 고용하기로 한 것은 ‘신속한 구애’의 결과라고 말했지만 사실 조지아주가 지난 37년 동안 한국에 쏟아온 노력의 성공적인 결과라고 봐야 한다.
조지아주는 지난 1985년 서울에 첫 무역 사무소를 열었다. 사무소 오픈 11년후 SKC가 조지아주 커빙턴에 한국기업 최초 투자인 폴리에스테르 필름 공장을 건설했고 이로부터 꼭 10년 후 기아자동차가 웨스트포인트에 첫 미국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 후 2018년 대기업 SK이노베이션은 전치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부지로 잭슨카운티를 선정했다.
이제 한국은 조지아주 최대 무역 상대국 중 하나가 됐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인 인구를 가진 주 가운데 하나이며, 조지아주 관료들은 기아차의 웨스트포인트 공장이 그랬던 것처럼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공장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추가 창출할 수 있다고 믿었다.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팻 윌슨 장관은 “이 모든 성공은 서울에 있는 우리 사무실을 통해 관계를 만들고 신뢰를 쌓은 1985년 시작됐다”고 말했다.
조지 버스비부터 소니 퍼듀, 네이선 딜 등 조지아 주지사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한국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지사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현재 한국은 조지아주의 10대 수출시장이며, 조지아가 지난 2021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한 물품은 자동차 트랙터 부품, 불도저, 엔진, 포크리프트 트럭 등 총 88억3000만달러 어치에 이른다.
윌슨 장관은 “무역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장기적으로 정말 좋은 투자였다”면서 “한국은 오랫동안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설명했다.
윌슨 장관은 최근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행사에서 “한국의 투자는 현재 발표되고 있는 것뿐만 아니다”라며 “(한국의 추가 투자는) 이미 다른 나라들을 능가하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발표 이전에도 2020 회계연도 조지아주 투자 국가 중 1위는 한국, 같은 회계연도 조지아주 일자리 창출 1위도 한국이었다.
김재천 동남부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교적 방문은 한국 내 관계를 발전시키는 열쇠”라면서 “개인적인 접촉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의 한국에 대한 외교적인 구애 또한 초당적이다. 민주당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지난해 현대차 관계자들에게 조지아주에 대한 추가 투자를 촉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지난 5월 켐프와 현대차 관계자들이 엘라벨 인근 지역에서 텐트 아래에서 미래의 전기차 공장을 건배하는 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서울을 방문해 정의선 회장 등 현대차 그룹 관계자들을 만났다.
◇ 조지아에서 느끼는 편안함
주요 공장들을 유치하기 위해 조지아주가 갖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경쟁력은 인프라 시설이다: 물자를 들여오기 위해 깊은 수심을 지닌 사바나항과 미 동부 해안에서 가장 많은 완성차 물류가 이뤄지는 브런즈윅항이 있으며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합작해 운항하는 서울-애틀랜타 직항이 대표적이다. 또한 노조 설립이 어렵도록 만들어진 주 노동법도 매력적인 조건이다.
관대한 주정부의 인센티브 패키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방세와 주정부의 세금 감면, 보조금, 그리고 토지의 패키지는 애틀랜타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리비안 자동차 공장을 짓기 위해 제시한 15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18억달러에 달한다.
인센티브 감시 단체인 굿 잡스 퍼스트(Good Jobs First)에 따르면 조지아주가 리비안에 제시한 인센티브는 자동차 회사 대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주정부 관료들은 세금 감면 혜택 등 리비안과 다른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옹호해 왔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풍부한 인센티브가 종종 기업들에게 너무 관대한 반면 납세자들의 희생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조지아주는 또한 7만1000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많은 한인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메트로 애틀랜타는 한인 이민자 밀집도가 가장 높은 전국 10대 메트로에 속한다. 한국은 1971년부터 조지아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한국어가 조지아주 운전국에서 제공하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인정하는 10개 언어 중 하나라는 사실도 조지아주를 한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애틀랜타에 위치한 전국 규모의 청소업체 대표인 박선근 한미우호협회 회장은 “우리는 한국 기업이 조지아에서 편안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관리들에게 현대차와 리비안의 전기차 공장을 유치한 것은 역사상 가장 빠른 사업의 변화의 일부가 된 기회이기도 하다. 윌슨 장관은 “이것은 우리가 경제에서 본 것 가운데 가장 빠른 변화”라면서 “한국 기업들은 배터리 기술의 연구와 개발에 있어 얼리 어답터(early adapter)였다”고 말했다.
박선근 회장은 “현대차의 조지아주 진출 결정은 협력업체들의 동반 진출 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기업들도 따라오게 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적합한 부지 선정에 많은 돈을 쓰기 떄문에 다른 기업도 그러한 결정을 믿는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한인회 이사였던 마이클 박은 이를 “도미노 효과”라고 말했다. 기아와 SK 배터리 공장이 문을 연 후 한국인들은 ‘조지아가 사업을 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는 “귀넷카운티 주변에 활기가 넘치는 (한인) 커뮤니티가 있으며 이 점이 큰 매력이 된다”고 말했다.
윌슨 장관은 조지아주가 현대차와 같은 회사에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매력 중의 하나는 주정부가 노동자들을 직접 훈련시키는 시스템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주에서는 주요 인센티브 계약을 위해 근로자를 찾아 회사의 요구 사항에 따라 교육한 뒤 공장을 여는 날, 즉 불을 켜고 기계를 처음 켜는 날 그 기계들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직원들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는 조지아주 기술대학시스템(Technical College System of Georgia)에 따른 퀵스타트(Quick Start) 프로그램 팀을 한국에 파견한 뒤 이곳 조지아주에 교육과정을 만들고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차 캠퍼스에 훈련센터를 건립했다”고 말했다.
현재 기아 공장에는 약 3000명의 근로자가 있다. 기아 조지아 공장 릭 더글라스 대변인은 “웨스트포인트와 트룹카운티가 새로운 기술로 재도약함으로써 우리 회사의 성공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 인프라 문제
하지만 더글러스 대변인은 “고급 자동차 제조를 위해 저렴한 주택과 고속 인터넷, 그리고 필요한 교육적 준비와 같은 일 때문에 근로자 가족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투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글러스 대변인은 “우리는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선근 회장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에 대해 약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땅을 갖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며 “특히 다세대 주택은 공장을 지을 충분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연방당국이 SK공장에서 계약직으로 일할 예정이던 한국인 33명이 무비자로 입국하려던 것을 체포한데 이어 불법 노동자를 겨냥한 또 다른 단속으로 건설현장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한국인 13명을 추가로 체포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폭스 5 애틀랜타 뉴스는 당시 한 지역 노조에서 한국인들이 지역 주민들 대신 일자리를 얻는 것과 브래즐턴시 인근 임대주택에서 함께 살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불만을 보도했다.
지난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의 사망자를 낸 애틀랜타 스파 총기난사 사건은 당초 반아시아계 정서에 대한 공포를 키웠다. 그러나 최근 애틀랜타 커머스 클럽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컨퍼런스에서 기업의 인력 수요와 공급망 문제에 대한 논의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
SK 배터리 아메리카의 스티븐 장 상무는 한국 기업에 대한 조지아주의 매력을 높이 평가하며 “남부의 환대(hospitality)은 한국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박선근 회장은 “조지아가 대형 제조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카운티나 지방시 정부는 외부인들이 지역사회에 들어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어떻게 그들의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인원을 찾느냐이며, 그것은 현대차의 1차적 관심이기도 하다. 노동력 부족은 기업들이 수천 명의 신규 직원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새 시설을 여는 것은 고사하고 단순히 기존의 업무를 지속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글라스 대변인은 “스타트업 운영, 특히 자동차 제조는 매우 복잡합니다.”라며 “첨단 전기차 공장에는 전문대학이나 일반 인력에서는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기술, 지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재천 회장은 “기아 공장이 위치한 라그란지 지역에서도 자동차 제조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해냈다”면서 “앞으로 비슷한 종류의 도전이 다가오고 있지만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윌슨 장관은 “조지아의 퀵스타트 프로그램이 현대차 계약을 따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것이 필요할 수천 명의 노동자들을 훈련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퀵스타트는 조지아주를 차별화하는 장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