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마존에서 산다?…결국 딜러가 판매

양사 파트너십 체결…검색, 비교한뒤 지역 딜러 선택해야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사이트 아마존이 내년부터 현대차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법률상 아마존이 직접 차랑을 판매하고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딜러가 차량을 최종 판매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16일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현대차 덕분에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차량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차량을 검색하고 가격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디지털 쇼룸을 운영했지만 사이트를 통한 직접 구매는 가능하지 않았다.

현대차를 아마존에서 구매하기 원하는 고객은 사이트에서 모델과 색상, 옵션 등을 선택하고 원하는 지역 딜러를 골라야 한다. 구매한 차량은 지정된 딜러에서 픽업하거나 배달받을 수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결국 최종 판매자는 아마존이 아닌 딜러이며 아마존은 중개인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48개주는 딜러를 거치지 않고 생산업체가 소비자에게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딜러들의 이익단체인 미국자동차판매협회는 미국내 가장 큰 로비단체 가운데 하나이다. 딜러 판매망을 갖고 있지 않은 테슬라는 이같은 법률 때문에 지역 딜러들과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같은 점을 의식해 이날 “딜러들은 여전히 자동차 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딜러십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부터 선보이는 차세대 차량에 아마존의 음성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알렉사를 통해 음악 재생과 일정관리, 최신 교통정보 및 일기예보 확인 등이 가능하게 된다.

이상연 대표기자

현대차 2023 싼타페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