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애틀랜타 뉴스 미국 정보 Atlanta K

현대차·기아, 미국 누적 판매 3000만대 돌파

39년 만에 달성…도요타보다 15년, 혼다보다 8년 앞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넘어섰다. 1986년 첫 진출 이후 39년 6개월 만이며, 일본 도요타나 혼다보다 더 빠른 기록이다. 최근 미국발 관세 압박 속에서도 현지 생산기지 확대와 SUV·친환경차 중심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5년 7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1755만2003대, 기아는 1255만5254대를 판매해 총 3010만7257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도요타, 혼다에 이어 미국 내 누적 3000만대 판매를 기록한 비(非)미국계 세 번째 완성차 기업이 됐다.

도요타는 1958년 미국에 진출해 2012년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돌파했으며, 혼다는 1970년 진출 이후 2017년에 같은 고지를 밟았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도요타보다 15년, 혼다보다 8년 더 빨리 3000만대를 달성하며 시장 내 성장 속도를 입증했다.

현대차는 1986년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며 현지 시장에 진입했고, 기아는 1992년 미국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선보이며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기록을 보면, 1990년 100만대, 2004년 500만대, 2011년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18년 2000만대 이후 7년 만에 다시 1000만대를 추가한 셈이다. 2018년 이후 연평균 약 140만대 수준으로 판매가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판매 증가 배경으로 현지 생산능력 확충과 전략적 라인업 운영을 꼽았다. 현대차는 2005년 앨라배마주에, 기아는 2010년 조지아주에 각각 공장을 설립했고, 올해 3월에는 조지아 서배너에 신규 전기차 전용공장 ‘HMGMA’를 준공했다.

특히,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와 25% 관세 부과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현대차·기아는 가격 인상 없이 관세 부담을 자체 흡수하고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전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선에서 손익을 최대한 유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고,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도 “상반기 5.1%인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도 팰리세이드, 투싼, 텔루라이드 등 인기 SUV를 중심으로, 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탄력적 판매 조정 전략을 통해 북미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