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다 피해자 수색돌입…”사망자 꽤 늘듯”

폭우 멈췄지만 홍수 지속…가옥·제방붕괴, 100만가구 정전 수주 지속 우려

열대성 폭풍 강등에도 폭풍우 동반…미시시피·앨라배마·테네시주 가시권

허리케인 아이다가 강타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플라스 일대 [미키 웰시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허리케인 아이다가 강타한 루이지애나주 라플라스 일대 [미키 웰시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인근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로 경로를 이동하면서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이미 루이지애나주에서는 100만 곳이 넘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미시시피 북부에서도 일부 지역에 전기가 끊기면서 피해 가시권에 들었다.

루이지애나 헤먼드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그쳤지만 동남부 라피트와 라플라스 지역에서는 30일 오전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 폭우가 멈춘 지역도 하천 수위가 계속 불어나면서 홍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 밤에는 60대 남성이 나무에 깔려 숨지는 첫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주 방위군 투입에 이어 모두 16개 주로부터 수색구조 인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수많은 잔해와 불어난 물로 접근이 어렵다고 CNN은 보도했다.

동남부 대부분 지역에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뉴올리언스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8개 주요 송전선이 모두 고장이 나면서 정전사태 장기화 우려가 제기된다.

전력 공급사인 엔터지는 송전선 파괴로 뉴올리언스 전역과 많은 교외 지역에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단전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단전 추적 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100만 가구 이상이 여전히 단전 상태이며, 당국은 일부 주민이 발전기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일산화탄소 중독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한 상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허리케인 아이다로 붕괴한 건물 [EPA=연합뉴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허리케인 아이다로 붕괴한 건물 [EPA=연합뉴스]

에드워즈 주지사는 대부분의 제방 시스템은 유지가 되고 있다고 했지만, 23번 고속도로 근처 제방 붕괴로 인근 지역 비상사태는 지속되고 있다.

국립기상청(NWC)은 현재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며 홍수 또는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돌아다니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고 풍속 시속 155마일에 달하는 4등급 허리케인이었던 아이다는 루이지애나 진입 한 시간 만에 열대성 폭풍으로 다소 약해졌지만, 당국은 여전히 폭풍우를 동반하고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아이다의 중심부가 미시시피주로 이동함에 따라 단전 사태가 확산하고 나무가 쓰러지고 돌발 홍수 발생이 우려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미 미시시피주 북부 지구의 12만40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루이지애나주 동남부, 미시시피주 해안, 앨라배마주 남부 지역은 31일 오전까지 폭우 가능성이 예보된 상황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내달 1일까지 테네시와 오하이오 등 일부 지역에까지 홍수 가능성을 예고했다.

멕시코만에 있는 걸프포트 등 일부에서는 토네이도 경고도 나온 상황이다.

디엔 크리스웰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CNN에 출연해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며 “미시시피, 테네시, 웨스트버지니아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며, 폭풍 진로에 있는 이들은 위험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네시주 비상 당국은 이달 초 발생한 홍수로 아직 복구 중인 지역에 또다시 폭풍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