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스파 총격범 기소절차 또 연기

30일 법정출석…판사 “유죄인부 신문 9월28일 실시”

풀턴 검찰청장 “형량협상 거부…인종혐오 혐의 기소”

실제 사형 구형 시 형량 확정에만 최대 36개월 소요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 스파 2곳에서 한인 여성 4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로버트 애런 롱이 30일 풀턴카운티 법정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롱은 이날 오전 9시 풀턴카운티 고등법원 우달 글랜빌 판사 앞에 출두했으며 글랜빌 판사는 롱에게 신원 확인 등 간단한 질문만 한 뒤 “유죄 인부 신문(arraingment)은 오는 9월 28일 오전 9시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롱의 기소 절차가 다시 연기된 것과 관련 “피의자 측이 형량 협상을 시도했지만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피의자 변호인들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패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검찰청장(DA)은 롱의 법정 출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롱의 변호인단이 유죄 인정을 조건으로 형량 협상(plea bargain)을 시도했지만 받다들이지 않았다”면서 “피해자 유족들의 뜻을 존중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롱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는 한편 성별은 물론 인종혐오 범죄 혐의 기소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스 청장은 “오늘 롱의 법정 출석은 매우 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며 정의 구현은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사형 구형 후 형량이 확정되기 까지는 24~3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로버트 애런 롱(왼쪽)이 변호사와 의논을 하고 있다. /Alyssa Pointer/Atlanta Journal Constitution via AP=Fulton County Court Pool,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