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델타…’로라’ 피해지역 또 엄습

9일 오후 7시 루이지애나주 상륙…테네시주까지 영향

3급으로 세력이 강화된 허리케인 델타가 9일 오후 7시(동부시간) 미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전날 오후 11시(미 동부시간) 델타를 3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 풍속이 시속 120마일(약 193㎞)인 델타는 향후 몇 시간 내 세력이 소폭 약화해 육지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델타는 특히 6주 전 더 강한 4등급 허리케인 ‘로라’가 강타했던 루이지애나주 가장 남서쪽의 캐머런패리시를 다시 휩쓸고 지나갈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이 대비에 나선 상황이다.

델타는 시속 150마일(약 241㎞)의 강력한 바람을 품은 로라가 때린 지점으로부터 약 25마일(약 40㎞) 떨어진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라의 피해에서 이제 막 복구하기 시작한 주민들에게는 몇 주 만에 또다시 대형 재난이 덮치는 셈이다. 또 이 지역에는 여전히 로라의 피해로 인한 잔해물들이 거리에 남아 있는데 델타의 강한 바람에 휩쓸리며 위험한 탄알이나 흉기로 변모할 수도 있다.

CNN은 강력한 허리케인이 연달아 비슷한 지역을 강타하는 일은 드물지만 2004년에도 플로리다주의 허친슨 섬을 3주의 간격을 두고 2개의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일이 있다고 전했다.

델타의 영향으로 루이지애나주 남서부와 텍사스주에는 이미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현재 델타의 중심부가 캐머런 남서부 110마일 해상에 있다며 델타가 북부 걸프 해안 일부 지역에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해일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아칸소주, 미시시피주, 테네시주 남부 주민 500만명에게는 돌발홍수 감시 경고가 내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