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찰관에 피격 사망”…유가족 거액 소송

지난해 숨진 지미 애친슨 유족, 애틀랜타시에 손해배상 청구

용의자 수색과정서 총에 맞아 숨져…변호사 “최소 2천만달러”

지난해 1월 애틀랜타 경찰서 소속 한인 경찰관 김모씨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지미 애친슨씨의 유가족이 애틀랜타시를 상대로 거액의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8일 폭스 5 뉴스에 따르면 애친슨씨의 4세와 2세 자녀 등 유족 12명은 타냐 밀러 변호사를 통해 지난 2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피고는 애틀랜타시와 김씨 등 애틀랜타 경찰관 5명, 1명의 FBI요원 등이다.

소장에 따르면 원고들은 “다른 수사요원들과 같은 태스크포스 멤버였던 김씨는 휴대폰 절도 용의자인 애친슨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비무장한 애친슨씨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1993년부터 애틀랜타 경찰서에서 근무했던 베테랑인김 경관은 FBI에 파견돼 수배자를 쫓다 지난 1월22일 21세의 애치슨을 사살했다. 애치슨은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 권총강도를 한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하지만 피해자의 가족과 시민단체들은 당시 애치슨이 비무장상태였다고 주장하며 애틀랜타 경찰서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김 경관은 내근직으로 보직이 변경됐으며 결국 스스로 사임했다.

밀러 변호사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밀러 변호사는 “지난 3월 폴 하워드 풀턴카운티 지방검사가 김씨를 대배심에 기소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흐지부지돼 아무런 기소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 취임하는 패니 윌리스 신임 지방검사가 이 사건을 현명하게 처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밀러 변호사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가족들이 받은 피해를 감안할 때 2000만달러 이하의 배상금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