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NYT 지분 7% 확보…”구독자 전용 상품 강화”

밸류액트 캐피털 “신문업 위기, 묶음 등 다양한 구독자 상품으로 극복”

행동주의 헤지펀드 ‘밸류액트 캐피털’이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NTY)의 지분 7%를 확보하고서 “묶음 서비스 등 구독자 전용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등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밸류액트 캐피털은 11일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NYT 지분 7%를 확보해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업계 위기와 함께 경영난에 처한 NYT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헤지펀드는 “현재 대부분의 독자와 구독자는 묶음 서비스에 관심이 있고 대가를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라며 묶음 서비스 출시에 의욕을 보였다.

묶음 상품 고객의 가치는 단순한 디지털 구독자의 가치보다 2.5배 높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내놨다.

밸류액트 캐피털이 이 같은 경영개선 계획을 내놓은 것은 NYT도 피해갈 수 없는 신문업계의 구조적 위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NYT의 2분기 광고수익은 2.4% 줄었다며, 2%가 미미한 수치일 수도 있지만 이는 광고에 의존하는 디지털 미디어 사업 모델에 어려움이 닥칠 징조라고 분석했다.

특히 NYT는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정치 뉴스 관련 트래픽이 눈에 띄게 줄고 온라인 구독자 증가세도 한풀 꺾이며 고전하고 있다.

밸류액트 캐피털은 이 같은 어려움을 상쇄할 요소로 구독자 전용 상품을 지목한 것이다.

그동안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여온 NYT의 유료 구독자는 현재 920만 명에 달한다. 구독자 10명 중 9명은 온라인 구독자다.

NYT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이사회와 경영진은 회사와 모든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결정을 계속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밸류액트 캐피털이 NYT 지분 확보를 공개한 후 12일 NYT 주가는 10% 이상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