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유산 아픔 끝 둘째 아이 임신

2019년 첫째 아들 아치 출산…지난해 7월 유산 경험 털어놓기도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에 거주 중인 해리(36) 왕자와 메건 마클(39) 왕자비가 둘째 자녀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은 “(첫째 아들인) 아치가 동생을 갖게 될 것”이라며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해리 왕자 부부의 공식 명칭)은 둘째 아이를 갖게 돼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둘째 임신 사실과 함께 마클 왕자비가 풀밭에서 해리 왕자의 다리를 베고 누워 한 손으로 배를 만지고 있는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은 부부의 오랜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미산 해리먼이 촬영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찰스 왕세자를 포함해 왕실 구성원들은 마클 왕자비의 임신 사실에 매우 기뻐하면서 부부의 행복을 빌어줬다고 버킹엄궁 대변인은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 5월 할리우드 출신 여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했다.

부부는 1년 뒤인 2019년 5월 6일 첫째 아들인 아치를 출산했다.

정식 이름은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dsor)다.

마클 왕자비는 이후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의 오피니언 면에 기고한 글에서 몇 달 전 발생했던 유산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 7월 아치의 기저귀를 갈아줄 때 갑자기 극심한 경련을 느껴 아이를 앉은 채 쓰러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고, 깨어났을 때는 해리 왕자가 매우 비통해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앞서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1월 왕실 고위 구성원에서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해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연례 ‘영 연방의 날’ 기념식 참석을 끝으로 공식적인 왕실 업무에서 손을 뗐다.

왕실 내 다른 구성원과의 갈등, 과도한 언론의 주목과 사생활 침해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을 떠난 뒤 캐나다를 거쳐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정착했다.

부부는 자선단체인 ‘아치웰'(Archewell)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등 여러 곳과 TV 및 미디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