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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취소되면 환불만 가능…셧다운 ‘대란’

관제사 인력난 심화로 전국 공항 지연 속출–보상은 제한적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전국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급증하고 있다.

항공관제사와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이 무급 근무를 이어가며 결근이 늘고 있어, 연방항공청(FAA)은 “전국적인 운항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FAA는 8일 “여러 주요 관제센터에서 심각한 인력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며 밤 시간대 전국 항공편 운항 지연을 경고했다.

이번 주 들어 시카고, 뉴어크, 덴버, 내슈빌 등 주요 허브공항에서 지연이 잇따랐으며, 캘리포니아 버뱅크 공항은 관제탑이 일시 폐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숀 더피 연방교통장관은 “무급 상태의 관제사들 사이에서 병가 신청이 늘고 있다”며 “이미 스트레스가 극심한 업무 환경이 셧다운으로 더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은 특정 항공사 문제가 아니라 전체 공항 인프라의 붕괴에 가깝다”며, “한 항공사만 정상 운항하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경고했다.

항공사가 항공편을 취소하면 이유와 무관하게 비환불 티켓이라도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수하물 요금, 좌석 업그레이드, 기타 추가 서비스 요금도 함께 환불받을 수 있다.

단, 항공권 바우처(voucher)로 대체 제시할 경우 반드시 환불을 요구해야 한다.

미국 항공사는 유럽 항공사와 달리 지연이나 결항 시 현금 보상·숙박·식사 제공 의무가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보상 규정 도입을 추진했지만,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에서 폐기됐다.

전문가들은 “공항에 나가기 전, 항공사 앱이나 FAA 실시간 운항현황 사이트를 확인하라”며 “공항 터미널에서 갇히는 것보다 집이나 호텔에서 대기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항공편이 취소된 경우 공항 내 고객센터 줄에 서는 동시에 전화나 온라인으로 대체편 예약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일부 항공사(델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등)는 제휴 항공사로 대체편을 연결해주기도 하지만, 저가항공이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해당되지 않는다.

TSA(교통안전청)는 약 5만 명의 요원이 급여 없이 근무 중이며, “현재는 하루 약 250만 명의 승객을 정상적으로 검사 중이지만, 장기화 시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승객의 인내를 요청하는 성명을 냈다.

항공노조(NATCA)는 소속 관제사 2만여 명에게 “비록 어려운 시기지만, 공공의 안전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는 비성수기라 좌석 재예약이 비교적 가능하지만 추수감사절 시즌(11월)로 접어들 경우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은 기자
애틀랜타 공항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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