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1분기 줄줄이 적자…2분기가 더 걱정

대한항공, 3분기 만에 적자 전환…화물로 손실 메워

한국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가릴 것 없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월부터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에 본격적으로 퍼진 만큼 2분기에는 사상 최악의 적자도 예고된다. 국제선 폐쇄로 국내선에만 의존하는 LC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사들은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1분기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2분기 적자 전환했다. 이후 흑자로 돌아섰으나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적자 규모를 1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화물 사업의 선전, 유류·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시장 예상보다는 손실을 크게 줄였다.

매출액은 2조3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노선에서 여객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여객 수송 실적은 29.5% 줄었다.

화물 사업은 운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 화물기 가동을 늘리고 화물 적재율을 개선한 덕에 전년 대비 수송실적이 3.1% 증가했다.

여객 수요 감소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적자 폭도 확대됐다.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082억원, 5490억원에 달한다. 2월부터 세계 각국의 한국인 입국 제한이 본격화 화면서 국제선 운항 편수는 기존 계획 대비 8%에 머물렀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화물 물동량이 늘면서 영업적자 폭 일부를 상쇄한 것은 위안거리다.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