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엄마 모델 구합니다…단, 쌍꺼풀 필수”

광고 모델 캐스팅하며 인종차별적 조건 내걸어

“한국 또는 중국 엄마와 자녀에 500불 급여제공”

“가급적 흰 피부…처진 눈과 외까풀은 지원 금지”

한 모델 에이전시가 한인 엄마와 자녀를 캐스팅하면서 “흰 피부에 아몬드 모양의 눈을 가져야 하며 외까풀은 안된다”는 조건을 내걸어 아시안 단체 및 배우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뉴욕시의 ‘팔라디노 캐스팅’은 어린이 과자인 ‘킨더 조이’ 광고 모델을 모집하는 광고에 “한국과 중국 마켓 진출을 위해 한인 또는 중국계 30~35세 어머니와 3~6세의 자녀 모델을 찾는다”면서 “하루 촬영에 500달러를 지급하며 훌륭한 미소와 매력적인 눈을 원한다”고 밝혔다.

모델 지원자격은 ‘깨끗하고 희고, 분홍빛이 도는 피부’와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 그리고 ‘아몬드 모양이지만 밑으로 처지지 않은 눈’이어야 하며 ‘외까풀(monolid)는 지원할 수 없다”는 등이다.

이같은 조건에 대해 유니세프 캐나다 친선대사이기도 한 아시아계 배우 시무 류는 트위터를 통해 팔라디노 캐스팅에 욕설을 한 뒤 “나는 자랑스럽게도 외까풀을 가진 아시안”이라며 “평생 분홍색이 도는 피부를 가진 아시안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아시아계 배우인 로데스 파베레스는 “17억명의 외까풀 아시안들은 이 제품을 사지 말라고 광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무지”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팔라디노 캐스팅은 지난 10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같은 언어가 포함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감독 소홀”이라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팔라디노 캐스팅의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