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렌트지원, 홍보 부족에 타인종 지원자가 더 많아

애틀랜타한인회 연방기금 종료 한달 앞두고 2만9천달러만 사용

수혜자 40%는 흑인가정…현재 지원문의도 흑인들이 60% 이상

오영록 전 회장 “제대로 된 미디어 통해 한인들에게 적극 홍보”

애틀랜타 한인들을 위해 우선 배정하도록 제공된 귀넷카운티의 애틀랜타한인회 지원 연방기금이 홍보 부족과 자격 미비 등으로 타인종 가정에 더 많이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한인회에서 렌트 및 유틸리티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이성희 담당자는 3일 “지난 11월말까지 렌트는 9명에게 지원됐고 , 유틸리티는 14가정에 제공됐다”면서 “금액은 총 2만9641.49달러이며 앞으로 14만5358.51달러를 더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성희 담당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혜택을 받은 사람의 60% 가량은 한인이지만 나머지 40%는 흑인 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종 수혜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이 담당자는 “렌트 및 유틸리티 지원을 받은 다른 귀넷카운티 단체들은 이미 예산을 모두 사용했기 때문에 귀넷카운티에서 기금을 사용하지 못한 애틀랜타한인회를 (타인종들에게) 추천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희 담당자는 “현재 한인회에 하루 10~15명의 문의가 접수되고 있는데 60% 이상은 흑인들이며 히스패닉계 등 타인종도 적지 않다”면서 “문의해오는 한인들의 경우 귀넷카운티가 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들이 많지 않아 실제 지원으로는 잘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한인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렌트 지원을 받으려면 랜드로드가 발행한 렌트 미납 증명서 등의 서류를 준비해야 하지만 한인회가 이에 대한 설명은 물론 기본적인 프로그램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는 렌트 및 유틸리티 지원사업에 대한 소개나 기자회견을 일절 하지 않고 한인회 입장을 호의적으로 대변해주는 일부 사이트에만 홍보를 해왔다.

이에 대해 렌트 및 유틸리티 지원사업을 총지휘할 오영록 전 한인회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14만여달러를 한달안에 사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한인들에게 우선적으로 도움이 돌아가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한인 언론들을 통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강조했다.

3일 전직 회장단 회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