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노병’, 코로나 이기고 104세 생일

매디슨 거주 2차대전 참전용사 우튼씨, 열흘간 투병끝 완치

세계 2차대전에 참전했던 미국의 한 퇴역군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고 104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난 1일 앨라배마주에 있는 매디슨 병원에서는 참전용사 메이저 우튼의 퇴원과 생일을 기념하는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생일 축하 풍선이 여러 개 달린 휠체어를 타고 퇴원하기 위해 병원을 나선 우튼은 마스크를 쓴 채 손을 흔들었고, 직원들은 노래를 부르며 실제 생일에 이틀 앞서 미리 축하했다.

우튼의 손녀인 홀리 우튼 맥도널드는 “104세 할아버지가 코로나19를 회복해 정말 놀랐다”고 전했다.

전쟁 당시 프랑스에서 폭탄을 고치는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 지내고 있던 우튼은 지난달 23일 가족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우튼은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 승인한 단클론 항체치료제 ‘LY-CoV555’를 투여받았지만 무기력증을 호소해 추수감사절 바로 전날 병원으로 옮겨졌다.

맥도널드는 그가 코로나19를 이겨낸 후 약간의 어지럼증이 있었지만 회복하고 있다면서 “할아버지의 혈중산소농도와 폐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우튼의 다른 가족들도 모두 회복했다.

우튼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현지 한 기업은 케이크와 모자, 양초 등을 선물해 전시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3일 전했다.

앨라배마주 매디슨 병원에서 퇴원하는 참전용사 메이저 우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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