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부부 무차별 폭행 여성, ‘함박웃음’ 머그샷

클리블랜드 뷰티서플라이 매장서 11달러 때문에 난동

물건 공짜로 달라는 요구 거절에 60대 부부 마구 때려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는 60대 한인부부를 폭행한 20대 흑인 여성이 활짝 웃는 표정의 ‘머그샷’을 찍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2일 폭스뉴스, A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5시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뷰티서플라이 매장에서 발생한 폭행사건(본보 기사 링크)의 범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범인인 에보니 아프잘(25)은 구매할 물건을 계산대로 가져간 뒤 점주인 60대 한인 부부에게 직불카드를 내밀었다. 구매하려던 물건의 가격은 총 11.85달러(약 1만3600원)였으나, 잔액이 부족해 결제되지 않았다.

부부가 이 사실을 알려줬음에도 아프잘은 막무가내로 물건을 가져가겠다며 소란을 피웠다. 당시 아프잘은 “물건을 그냥 줘라. 그럼 방해하지 않고 나가겠다”며 “이 가게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는 물건을 가져가겠다는 것뿐이고, 호전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에 부부는 “결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아프잘은 계산대로 뛰어들어 남편을 먼저 때린 뒤 이를 말리려는 아내도 넘어뜨렸다.

60대 한인 부부를 폭행한 20대 흑인 여성이 활짝 웃은 채 ‘머그샷’을 찍고 있다. (ABC뉴스5 갈무리)

 

그가 계속해서 부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은 매장 내 CCTV에 찍혔다. 아프잘은 중범죄 및 기물파손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지난달 30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아프잘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이 공개됐는데, 이가 다 보일 만큼 활짝 웃고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죄를 짓고도 웃고 있다”며 분노했다.

부부의 아들인 데이비드 조는 “영상을 보고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면서 아버지 입가는 피투성이가 됐고, 머리카락이 뽑힌 어머니는 온몸에 멍이 든 상태”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법원은 아프잘의 보석금을 7만5000달러(약 8644만원)로 책정했다.

아프잘이 60대 부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 (ABC뉴스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