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발 확진자 크게 우려하지 않아”

당국, 입국차단에 부정적…해외유입 확진 31명 76일만에 최다

“입국차단 하면 우리 국민도 제한받아…자원소모 대책 강구중”

한국 방역당국이 20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급증 원인에 대해 최근 해당 국가에서 확산이 커 확진된 상태로 입국했을 가능성과 국내 외국인 노동자 고용 증가 등을 원인으로 봤다.

또 해외유입 확진을 막기 위한 입국 제한은 역으로 우리 국민의 입국 제한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해외유입 확진자는 방역망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로 인한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사회가 36명, 해외유입이 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총 67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 4월5일 해외유입 확진자가 40명 발생한 이후 76일만에 가장 많은 해외유입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외 아시아에서 유입되는 확진자 수다. 20일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31명 중에서도 중국 외 아시아 국가에서 28명이 유입되면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19일 0시 기준으로 해외유입 확진자의 추정 유입국가는 방글라데시 6명, 파키스탄 5명, 20일 0시 기준으로 파키스탄 15명, 방글라데시 7명이다. 이틀새 파키스탄에서 20명, 방글라데시에서13명의 확진자가 유입된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특정한 국가에서의 확진자 발견이 늘어난 것은 해당국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두 국가가 서남아시아”라며 “통계를 볼 때 최근에 해당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그것에 비례해서 유입되는 환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최근에 국내 고용이라든지 산업 활동과 관련해 입국자의 증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한편의 전세기가 입국하게 되면 환자 발생이 많아지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분석했다.

해외유입을 막기 위한 입국 차단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입국자체를 막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자체의 입국도 차단되는 부분”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권 부본부장은 “해외유입의 경우 특별입국관리를 통해서 전체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의 문제는 있을지언정 발견되는 자체로 인해서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유입의 경우 지난 4윌 2일 이후 입국자 전원을 2주간 자가격리 조치 중이고 3일 이내에 진단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진자를 구별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특별입국관리에 투입되는 자원소모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책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한 입국자가 자가격리 지침 안내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