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공사 흑자인데…일본, 적자 기록 이유는?

대한항공 등 여객 대신 화물 집중…아사히 “한류의 발상력” 평가

화이자 백신 싣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화물기
화이자 백신 싣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화물기 [영종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한국과 일본 항공사의 실적이 뚜렷한 대조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4~6월)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각각 1300억원, 634억원 순이익을 냈다.

반면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를 거드린 ANA 홀딩스와 일본항공(JAL)은 같은 기간 연결 결산 기준으로 각각 511억엔(약 54030억원), 579억엔(약 61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7천8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사히신문은 ‘흑자 비행, 한류의 발상력’이라는 제목의 29일 자 기사에서 한국 항공사의 ‘무착륙 비행’ 상품과 여객기의 화물기 전용에 주목했다.

무착륙 비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선 노선이 거의 중단된 가운데 항공 및 면세점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승인한 상품이다.

예컨대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가 일본 후쿠오카 상공까지 비행하고 인천공항으로 회항하는 식이다. 외국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아니지만 면세품을 살 수 있다.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코로나 시대에 이익을 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무착륙 비행 상품이 아니라 국제 항공 화물 수요 증가에 따른 화물 단가 상승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작년 9월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용해 항공 화물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석우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은 30일 연합뉴스에 “코로나19 기간 화물 사업에 집중하면서 일본 지역의 화물 매출도 코로나 이전 대비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의 항공사는 항공기 감축과 인원 재배치, 급여 삭감 등 비용 절감으로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