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대 기강, 이렇게 망가질 수가…

장교 교육 받던 남녀 소위 빈 초소에 ‘살림’차려

훈련소에서는 훈련병이 조교에게 고함에 욕설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지면서 한국 군대의 기강이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신임 장교 교육을 받던 남녀 소위가 부대 내 빈 초소를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다가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전남 장성 상무대에서 지난 23일 사용하지 않는 부대 내 초소에 군용 모포 등을 바닥에 깔아 놓고 만나는 장소로 이용하던 남녀 소위가 적발됐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을 발견한 부대 부사관이 촬영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교 이후 청원휴가를 제외하고는 휴일에도 외출·외박을 하지 못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육군은 “상무대 지휘참모과정 교육생 2명에 대해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7일에는 육군 훈련소에서 근무 중인 한 조교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 “훈련병들의 휴식을 보장해 준다고 일과가 끝난 이후에는 아무 것도 못하게 해 훈련병들이 그냥 누워서 놀고 떠든다”면서 “특히 일과 시간에 누워있어도 된다는 통제로 조교가 생활관에 들어가든 말든 누워 있고, 조교들이 있어도 소리를 질러대며 욕설을 일삼는 훈련병들이 태반”이라고 폭로했다.

또한 “1개 중대에 240명가량 되는 훈련병들에게 매주 PX 이용, 전화 이용을 시켜주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흡연까지 허용해 조교라는 보직에 대한 회의감과 후회가 많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육군이 소통합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육군훈련소장이 조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전 장병들의 기본권과 인권이 보장된 교육훈련과 병영문화 조성을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남녀 소위의 밀회 장소/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