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지원예산 전용, 결국 한인회가 책임”

브라질 한인회에 “전 회장이 잘못 쓴 예산 반납” 요청

“이민 50주년 기념사업비 4만5천불 부적절하게 집행”

당시 회장은 탄핵당해…7년 지난후 현 한인회에 청구

한국 정부가 해외 한인회에 지원한 예산에 대해 “부적절하게 집행했다”며 공식적으로 반환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이전 한인회장이 일으킨 재정 문제도 결국은 한인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해 주목된다.

브라질 한인언론 탑뉴스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상파울루총영사관을 통해 브라질 한인회(회장 홍넬손)에 지난달 24일자로 ‘브라질 한인이민 50주년 기념사업 부적정 집행액 반납 청구’ 공문을 보내왔다. 한인회는 이에 대해 한인회 고문단 및 유지들에게 자문을 구한다는 성명서를 3일 발표했다.

문제는 지난 2013년 당시 32대 한인회장이 브라질 한인이민 5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 한국 정부로부터 20만여달러를 지원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강창희 국회의장 내외는 브라질을 방문해 환영 리셉션에서 “5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직접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지원된 금액은 미화 20만9684달러였으며 이후 한국 감사원에 의해 “영수증이 미비하고 부적절한 집행액이 발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한국정부는 2014년에 이미 8만7938헤알(당시 미화 4만4800달러)을 반납하라고 요청했다

문제를 일으킨 32대 회장은 탄핵을 당했으며 이후 한인회 집행부는 “전 한인회장이 일으킨 문제를 한인회가 책임질 수 없다”며 반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번 공문을 통해 “해당 예산은 한인회장 개인이 아닌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에 지원한 것인 만큼 한인회가 갚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조속한 반납을 촉구했다.

탑뉴스에 따르면 홍넬손 회장은 “브라질 한인 동포 모두가 정부 지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처럼 비쳐질까 우려된다”면서 “브라질에서 동포에게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인회장으로써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총영사관이 보낸 공문/브라질 탑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