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신체활동 증가 → 암 사망위험 31% 감소

M.D 앤더슨 암센터 “신체활동 부족, 암 사망위험 최고 82% 커져”

평소 신체 활동이 너무 적으면 각종 질병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좋고, 특히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대부분 상식처럼 알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암은 어떨까.

세계적인 암 치료·연구 기관인 미국 텍사스대 M. D 앤더슨 암센터 과학자들이 명쾌한 답변이 될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결론은 신체 활동이 적을수록 암 사망 위험이 커지고, 신체활동을 늘리면 그 강도가 약해도 암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뻔한 얘기 같지만, 부족한 신체활동과 암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처음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체 활동 부족이 암 사망 위험을 높이는 독립 변수라는 사실도 이번에 확인됐다.

관련 논문은 19일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JAMA 종양학'(JAMA Onc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 규모의 ‘REGARDS 코호트 연구’에 등록한 만 45세 이상 미국인 3만여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과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암에 걸리지 않은 8천2명을 따로 떼어내, 잠잘 때를 빼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sedentary behavior)을 측정했다.

이들 피험자는 각자 7일간 연속해서 가속도계(accelerometer)를 착용하고 지냈다. 이 실험과 관련 기록 취합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이뤄졌다.

그 후 연구팀은 평균 5년간 피험자 개개인을 추적 관찰했는데 이 기간에 268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암 사망 위험과 독립적이고 비례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다른 요인을 배제하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만 봐도 그 시간이 길수록 암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

예컨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긴 피험자는 가장 짧은 사람보다 암 사망 위험이 82% 컸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하루 30분만 줄이고 그 시간을 운동 등의 신체활동으로 돌려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 ’30분의 변화’로 암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정도는, 사이클 등 중간 강도 운동을 했을 때 31%,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했을 때 8%였다.

연구팀은 앉아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이 움직이라는 것, 그리고 하루 30분만 운동을 늘려도 암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수잔 길크리스트 부교수는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행동이 신체 부위별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 그리고 성이나 인종이 어떤 변수로 작용하는지를 연구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