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 디젤 배기가스 사기 유죄인정

3억달러 벌금 합의…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피해 9만여명에 보상금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수년간 진행된 미국 당국의 디젤 엔진 배기가스 사기 조사와 관련, 유죄를 인정하고 약 3억달러(약 38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FCA는 미국에서 판매된 10만대 이상의 구형 램 픽업트럭과 지프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대한 배기가스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배기가스 조작 혐의를 받는 디젤 차량은 2014∼2016년형 모델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 합병, 스텔란티스 출범
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 합병, 스텔란티스 출범

FCA의 이번 유죄 인정 합의는 독일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이 60만대의 차량에서 배기가스를 조작한 이른바 ‘디젤 게이트’로 유죄를 인정한 지 5년 만이다.

앞서 2015년 폭스바겐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 장치를 조작한 디젤 게이트로 파문을 일으켰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를 통제하는 엔진 제어장치에 이중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인증시험 모드에서는 유해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덜 배출하고, 실제 주행 모드에서는 다량 배출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조사돼 폭스바겐 한국 법인이 국내에서 재판을 받기도 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디젤 게이트와 관련해 폭스바겐은 영국 운전자 약 9만1천명에게 합의금으로 1억9300만파운드(약 3079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폭스바겐의 필립 하르만 최고법무책임자(CLO)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15년 9월까지 발생한 매우 유감스러운 사건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번 합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