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42도·시애틀 38도…북서부도 기록적 폭염

잇따라 최고 기온 경신…캘리포니아 북부 레딩 45도

2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앤드루스 베이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6일 워싱턴주 시애틀 앤드루스 베이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 도시들도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서면서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고 ABC방송, AP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리건주 최대도시 포틀랜드의 최고 기온이 화씨 108도(섭씨 약 42.2도)로, 1965년과 1981년에 기록한 최고 기온 107도(41.6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일요일인 27일 낮 최고 기온은 화씨 111도(43.9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보돼 최고 기록을 연이어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는 통상 이 시기 평균 최고 기온이 70도대(약 21∼26도)에 머물렀으나, 올 여름 들어 연일 평균 최고 기온을 훨씬 상회하는 무더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이다호, 몬태나 등 다른 북서부 주와 네바다 등에도 폭염이 찾아와 다음 주 초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레딩시 온도도 이날 113도(45도)까지 상승했다.

27일 폭염이 내릴 것으로 예측된 미국 서부 지역
27일 폭염이 내릴 것으로 예측된 미국 서부 지역 [NWS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ABC는 폭염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많은 가정이 에어컨을 들여놓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포틀랜드가 있는 멀트노마 카운티는 유례없는 더위에 대비하기 위해 쉼터를 마련했다. 카운티 관계자는 “정말 위험한 더위다. 올해 저녁 최저 기온이 연평균 기온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과 어린아이들이 특히 더위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 가급적 실내에 머무르며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