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출근재개 앞두고 잇따라 백신 의무화

“미온적이던 재계 기류 변화…직원들 반응 엇갈려”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의 월스트리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기업과 지방정부들이 잇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는 미국 대도시 중에서는 처음으로 모든 직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백신 의무 접종은 샌프란시스코시에서 일하는 공무원 3만5000명에게 적용되며, 시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모두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백신 의무화에 미온적인 의견이 많았던 재계에서도 전 직원에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백신 의무화와 거리를 두려 했던 기업들 사이에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동안 미국 기업들은 채용 시즌에 구직자들이 백신접종 의무에 거부감을 느껴 지원을 꺼릴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부담감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특히 뉴욕 월가 금융회사 등 기업들은 사무실 출근 재개를 앞둔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무실로 출근해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직원들만 사무실 복귀를 허용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도 23일 미국 내 전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향후 접종 의무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JP모건체이스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직원들의 경우 마스크를 의무 착용토록 하고, 매일 발열 체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연방정부가 지난달 기업이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합법이라고 발표했지만, 미국인들의 직장 내 백신 접종 의무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절반으로 갈라져 있다.

악시오스-입소스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 따르면 직장의 백신접종 의무화 조처에 응답자의 52%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 의무화에 찬성하는 의견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75%로 높았고,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2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