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전 부통령, 공화당 대선 경선 중도 하차

트럼프 지지층에 ‘배신자’ 낙인찍혀 지지율 정체·선거자금 부족

공화당의 대선 경선에 도전했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8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계연대(RJC) 회의에서 “많은 기도와 숙려 끝에 오늘부로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 탈락한 첫 주요 후보다.

그는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서 폭동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해 정권 이양을 가능하게 했으나 이 때문에 공화당 유권자 다수를 차지하는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됐다.

펜스 전 부통령은 헌법을 수호하려고 했을 뿐이라며 자신을 트럼프의 대안 후보로 내세웠으나 지지율이 출마 이후 여론조사에서 내내 낮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며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로이터통신은 매력이 부족한 펜스 전 부통령이 10월이 되자 현금이 부족했으며 공화당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 시간과 자원을 투입했는데도 그곳에서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펜스 전 부통령이 전통적 보수주의자이자 외교 매파로 복지 지출 축소와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트럼프 시대의 인기영합주의와 ‘아메리카 퍼스트’ 고립주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다른 공화당 주자 중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우리의 더 나은 본성에 호소하는” 후보, “국가를 정중하게 이끌 수 있는” 후보에 투표하라고 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전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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