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대선 후 만일의 사태 대비한다”

WSJ “알고리즘 변경해 선동적 게시물 차단 등 고려”

소셜미디어(SNS) 업체 페이스북이 내달 3일 대통령선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페이스북은 위험한 상황에 처한 국가들을 위해 고안된 내부 장치를 통해 대선 이후 관련 갈등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고리즘을 변경해 사용자들에게 도달하는 정보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장치는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는 게시물의 확산 속도를 늦추고, 선동적인 게시물을 숨기는 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보는 콘텐츠를 바꾸기 위해 뉴스피드 시스템을 일부 변경하는 등의 계획도 마련됐다고 WSJ는 전했다.

또 페이스북은 자체 소프트웨어(SW)가 특정 게시물을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이 이런 장치를 가동한 곳은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이다.

한 소식통은 WSK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임원들은 선거 이후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만 이 장치를 가동하겠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페이스북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그 아들 헌터 바이든의 비위 의혹을 보도한 뉴욕포스트 기사의 확산을 늦춘 바 있다. 이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비난을 받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폭력이나 소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예고해왔다. 자신을 지지하는 비공식 민병대의 활동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평화적인 정권 이양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로고(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