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코로나19 이제 시작, 종식 멀었다”

제약학회 컨퍼런스에서 주장…백신·치료제 개발엔 낙관

“코로나19은 최악의 악몽’…사스·에볼라 통제가 더 간단”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평가받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 경고했다.

9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미국 생명공학 혁신 정기 콘퍼런스에 참석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는 데에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제 시작 단계다. 종식되려면 아직 멀었을 것”이라 진단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 세계 통틀어 약 700만 명, 사망자는 40만 명가량에 이른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를 두고 ‘최악의 악몽’이라고 평가했다.

신종인 데다 호흡기 질환이며,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률도 높아 바이러스가 지닐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통제불능 상태로 전 세계에 확산한 현실과 비교할 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이즈 바이러스(HIV), 에볼라가 단순했다는 평가까지 내렸다.

그는 “사스, HIV, 에볼라는 발병 초기에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했다”면서 “특히 사스의 경우 전염성이 강하지 않아 공공보건정책만으로도 스스로 사라지도록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의 개발 가능성은 낙관했다.

그는 “전 세계를 위해 매우 많은 양이 필요할 것이기에 백신 업계에서 하나 이상은 성공할 것”이라 기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124개 이상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개발될 치료제와 백신의 가격책정을 둘러싼 우려와 관련해 정부가 특정한 가격을 강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접근 가능하다는 점을 전제로 한 뒤 “뭔가를 할 때는 모종의 경제적인 수익, 어느 수준의 이익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신화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