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일일 확진자 1만명이 방역완화 기준”

텍사스·미시시피 ‘마스크 착용 강제 해제’ 추진에 일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4일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 이하로 떨어질 때까진 방역수준을 완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국민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맞고 난 뒤 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후퇴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 미만에 그친 것은 1년 전인 작년 3월 22일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10월 중순 이후로는 5만 명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파우치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가 마스크 착용 강제와 사업장 영업제한 등의 규제조치를 완화키로 한 데 대한 일침으로 해석된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5만5000~7만 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방역지침을 무시하는 건 (정상화를) 지연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3억3000여만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951만4497명, 누적 사망자 수는 53만3313명이다. 전일에만 5만7755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1660명이 사망했다.

특히 텍사스는 인구가 2899만5881명으로 캘리포니아에 이어 가장 많은 데다, 확진자 수도 268만7243명으로 미국 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