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압수수색…‘정치 브로커’ 명태균 연루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혐의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적시하고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28일 특검팀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2022년 6·1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2023년 4·10 총선을 포함해 복수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돼 있다”며 “이 중 재보궐선거 관련 혐의로는 피의자 신분, 총선 관련 의혹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의 핵심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 지원을 받은 대가로 특정 후보의 공천을 주선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 대표가 여기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특검은 그를 업무방해 혐의의 피의자로 판단한 것이다.
특검은 2024년 2월 칠불사에서 이뤄진 ‘칠불사 회동’도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 대표와 명 씨, 김영선 전 의원, 천하람 원내대표가 참석한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조건으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특검은 이 회동에서 논의된 내용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실체를 드러내는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날 특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으며, 특검은 그가 통일교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른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둘러싼 의혹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가의 선물과 금품을 매개로 공천 청탁이 이뤄졌다는 주장으로, 김건희 여사와의 연루 가능성도 제기되어 왔다.
한편, 특검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출석 여부에 대한 어떠한 공식 의견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출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