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가짜 아기 뉴스’ 계정 영구폐쇄

CNN 동영상 조작…트럼프가 리트윗해 말썽

소셜미디어(SNS) 업체 트위터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리트윗해 널리 알려진 ‘가짜 CNN 뉴스’ 영상을 처음 올린 계정을 영구 폐쇄했다고 24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리트윗한 것으로서 흑인 어린이가 백인 어린이에게 쫓기는 장면 위로 ‘겁에 질린 아이가 인종주의자에 쫒기고 있다’는 내용의 CNN 방송 긴급 속보 자막이 붙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상은 흑인과 백인 어린이가 달려와 서로를 얼싸안는 모습을 왜곡 편집한 것으로서 트위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처음 리트윗했을 때도 “조작된 미디어”(manipulated media)라며 경고 딱지를 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 측은 이 조작된 영상을 처음 게시한 회계사 카프 덩크텀의 계정을 ‘회사 규정을 지속적으로 위반했다’는 이유로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덩크텀 본인도 트위터로부터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에 따른 계정 운영 중지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덩크텀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트위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후 9시45분쯤 자신의 계정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들에 “심각한 무력(serious force)”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을 때도 ‘운영 규칙 위반’이라며 숨김 처리했다.

트위터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즐겨 쓰는 소통 장치’지만 최근 들어선 서로 ‘소 닭 보듯’ 하는 사이가 된 모습이다. 트위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 넘는 표현’이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계속 토를 달고 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의 문을 닫게 할 수도 있다”며 윽박지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가짜 CNN 뉴스’ 동영상을 리트윗했다가 트위터 측으로부터 “조작된 미디어”란 경고 딱지를 받았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