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불황으로 역대급 대선 패배”

경제분석업체 “경제는 넘을 수 없는 장애물 될 것”

선거 전문가들 “6개월 뒤는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경기부진으로 오는 11월 대선에서 “역사적 패배(historic defeat)”를 당할 것이라고 영국의 경제 분석 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20일 CNN에 따르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실업률과 가처분 소득, 물가상승률 등을 활용한 대선 예측 모델로 선거 결과를 전망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총 35%의 득표에 그쳐 대패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55%의 득표로 승리가 예상됐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상황이 급변했다면서 “1세기 동안 현직 대통령으로선 최악의 패배”라고 이 업체는 전했다.

이 업체는 올 가을에 미국의 실업률은 13%를 웃돌고, 1인당 실질소득은 1년 전과 비교해 약 6% 하락하며, 디플레이션도 짧은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경제는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의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대선 무렵에) 경제는 대공황 때보다 더 나쁜 상황에 여전히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모델은 1948년 이후 두 차례(1968년과 1976년)를 제외하고 전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지역 경제 동향과 휘발율 가격을 대입해 설계한 별도의 주별 선거 모델에선 격전지 7주(아이오와·위스콘신·미시건·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봤다.

다만, CNN은 옥스포드가 과거에 감염병 대유행 중에 선거를 예측한 기록이 없다는 점을 들어 경제동향만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렉 발리에르 AGF인베스트먼트의 미 정책 선임연구원은 “전통적 모델은 평상시에 작동한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평상시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지금 대선이 치러지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수 있겠지만 향후 6개월 동안 무슨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White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