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항체검사 포함해 검사건수 부풀려

20일 현재 40만건 검사중 최대 5만7000건은 항체검사

주보건부 “실수였다”…전문가들 “너무 잦은 실수” 의심

조지아주 보건부가 일반 코로나19 진단검사와는 전혀 다른 항체검사를 검사건수에 포함시켜 부풀리기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역 신문인 레저 인콰이어러는 20일 단독 보도를 통해 “최대 5만7000건의 코로나19 항체검사가 전체 진단검사 숫자에 포함돼 보건부 통계로 발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보건부는 즉각 실수를 인정하고 “현재 얼마나 많은 항체검사 건수가 포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체검사(antibody test)는 과거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었는지를 알아보는 ‘완료형’ 검사이기 때문에 지금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현재형’인 진단검사와는 완전히 다른 검사이다. 하지만 주보건부는 이들 2개 검사를 하나로 묶어 진단검사 건수로 발표해오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캐슬린 투미 보건장관은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얼마나 많은 항체검사가 이뤄졌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은 “무능의 극치”라며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지아주립대의 해리 하이먼 교수(공중보건학)는 “알고 조작하려 했든, 몰라서 그랬든 보건부가 한 일은 정말 어이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버지니아주도 항체검사를 진단검사에 포함시켜 발표해오다 적발돼 큰 망신을 당했었다.

의사 출신인 젠 조단 주상원의원(민주)은 “한 번의 실수는 사고이고, 두 번쨰 실수까지도 이해를 하겠지만 3번, 4번 연속해서 실수를 했다면 이는 실수로 봐줄 수 없는 심각한 통계 조작행위”라고 지적했다.

조지아주의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전담했던 의료데이터 전문가 T.J 뮬러먼은 “CDC와 조지아텍, 에모리대 병원의 본부가 있는 조지아주에서 이런 끔찍한 데이터 오류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슬린 투미 주보건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