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도, 여론조사보다 높다”

반트럼프 단체 “실제보다 최소 1∼2%p 낮게 나타나”

대선후보 공식 지명으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제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수치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주장이 반 트럼프 단체로부터 제기됐다.

오는 11월 3일 미 대선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제 지지도가 여론조사 수치보다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반트럼프 성향 보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링컨 프로젝트’의 설립자 가운데 한 명인 스티브 슈미트는 MS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보다 “최소 1~2%포인트 낮게 나왔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여론조사에서 침묵하는 ‘샤이 트럼프’를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캠프도 ‘샤이 트럼프’ 지지층을 강조하며 여론조사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야후뉴스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 민주당 전당대회(17~20일) 이후인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비율이 50%를 기록, 트럼프 대통령 지지(39%)보다 11%포인트 높았다.

2016년 대선 당시 미시간주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친 여론조사기관인 트라팔가르 그룹의 여론조사원은 이번 대선에서는 2016년 대선보다 ‘침묵하는’ 더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트라팔가르 그룹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를 거뒀던 미네소타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같은 지지율로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