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 및 국민통합 대국민 연설 검토중

참모들, 최근 이틀 간 낙관적 변화 있었다고 판단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비무장 흑인이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가 7일까지 13일째 이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종과 국가 통합에 관한 대국민 담화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은 이날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에 플로이드의 사망 그리고 이로 인해 촉발된 시위와 관련해 보다 자세히 언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주에 대통령으로부터 이 주제에 대해 좀더 세부적인 얘기를 듣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담화 발표) 시간 이후까지 (대통령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주가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최악의 주(週) 중 하나일 것이란 참모들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과 가까운 소식통은 지난 이틀 동안 대통령을 둘러싸고 낙관적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우선의 경제 지표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13.3%로 4월 당시의 14.7%보다 더 떨어졌다고 미 노동부는 지난 5일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5월 실업률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었다.

또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참모들은 지난 주말 시위에서 폭력 시위가 보이지 않으면서 대통령이 “법과 질서”라는 메시지를 더 강조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또 평온을 되찾은 것은 대통령이 거리 “지배(domination)”를 강조한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백악관 관계자들 일부는 최근 시위에서 ‘경찰 예산을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라는 구호가 등장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구호를 극단적이라고 간주하는 중도층 유권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참모들은 조지 플로이드 항의 시위의 전국 확산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 그리고 이에 대한 공화당 원로들과 군 장성 출신 인사들의 날선 비판을 보면서 크게 당황해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White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