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론조사 트렌드 심상치 않다”

6개 경합주에서도 바이든에 뒤져…격차 확대

보수성향 라스무센 조사서도 36%, 12%P 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6개 경합 주에서도 밀리면서 그 격차도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방송은 17일 6개 경합 주에서 ‘체인지 리서치’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45%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2주 전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했지만, 3%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이번 여론조사(표본오차 ±2.0%포인트)는 12~14일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 경합 주에서 24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6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근소한 표 차로 이긴 곳이다.

CNBC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이들 6개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섰었다면서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6개 주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앞섰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번 여론조사는 오는 11월 미 대선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된 일련의 경고 신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친트럼프 성향 여론조사기관인 스콧 라스무센이 인터넷 사이트 ‘저스트 더 뉴스'(Just the News)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오늘 대선이 열린다’고 가정할 때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대통령의 36%보다 12%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대선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에 못미친다면 이는 그 어느 대통령이라도 우려할 문제라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게다가 라스무센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트위터 등을 통해 “정확하다”며 칭찬하는 등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남다른 선호를 드러낸 기관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2016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라스무센에 대해 “대선에서 가장 정확했던 (여론조사기관) 셋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최근 여러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크게 패했던 아이오와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거의 비등한 수준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 중 하나인 미시간에선 바이든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백인 경찰의 폭력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정치적 도전에 처한 사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리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중립적 선거조사 온라인매체 ‘파이브써티에이트'(fivethirtyeight·대통령선거인단 538명을 의미)’에 따르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균 지지율은 41%로,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