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엑소더스’…장관, 백악관 참모 사퇴 행렬

국가안보회의 보좌진 4명, 경제자문위 위원장 등 5명 사표

교통-교육장관 등 행정부 수장도…정권교체기 공백 우려

연방의사당 폭력 사태의 후폭풍으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인사들의 임기 종료 직전 ‘엑소더스’가 가속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경제자문위원회(CEA) 고위 보좌관 5명이 추가로 사임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임 의사를 밝힌 보좌진은 NSC의 에린 월시 아프리카 담당 선임국장, 마크 밴드로프 국방전략 담당 선임국장, 앤서니 루지에로 대량살상무기 담당 선임국장, 롭 그린웨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선임국장, 또 CEA의 타일러 굿스피드 위원장 대행이다.

NSC에서는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과 라이언 털리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이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포틴저 부보좌관의 경우 의회 난동 사태 당일인 6일 즉각 사의를 표명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또 NSC 실무총책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도 사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이번 의회 점거 난동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NSC 조직 내 주요 담당자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 영부인 비서실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행정 각 부처에서도 장관들의 사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과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이 이날 나란히 사임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오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의회 난동 사건과 관련해 “매우 괴롭다”는 심경을 전하면서 오는 11일자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디보스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통령의 수사가 이번 상황에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고, 이것이 내게는 변곡점이 됐다”며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한 대통령의 대처가 사임을 결심한 배경이 됐음을 내비쳤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정권 교체기, 그것도 이번 의회 난동 사태로 가뜩이나 정국이 혼란한 와중에 행정 각 부처와 특히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NSC 조직이 동요하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짚었다.

CNN방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렛클리프 국가정보국장, 오브라이언 보좌관 등 국가안보 핵심 참모들에게 사임하면 안된다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6일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미 연방의사당[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