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애틀랜타 뉴스 미국 정보 Atlanta K

트럼프 “마조리 테일러 그린, 길을 잃었다”

외교 집중 비판에 공개 반박…“물가 문제도 이미 해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오랫동안 지지해와 ‘하이힐 트럼프’로 불렸던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연방 하원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그녀는 길을 잃었다(lost her way)”고 말했다.

그린 의원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물가 문제에는 무관심하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시리아 대통령 접견과 주인도 미국대사 취임선서식을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조리가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좋은 사람이었는데 길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 의원은 앞서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정상들이 백악관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은 미국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식료품 값과 보험료가 여전히 너무 높다.

대통령은 외교보다 국민의 생활비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대통령직을 전 세계적 관점에서 본다”며 “나쁜 대통령이 있으면 전쟁이 우리 해안까지 번질 수 있다.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외교는 필수”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린이 다른 쪽을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의 대표적 충성파 중 한 명으로, 지난 대선 기간 내내 그의 정치적 방패 역할을 자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보수 진영 내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외교 우선 행보와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물가 문제를 이미 해결했다”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모두 내려가고 있다. 곧 인플레이션이 1.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4월 2.3%였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9월에는 3%로 다시 오르며 완전한 안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AA에 따르면 11월 현재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07달러로, 1년 전보다 불과 2센트 낮은 수준이다.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트럼프 정부 내부의 ‘경제·외교 노선 충돌’을 상징한다고 평가한다.

CNN은 “그린 의원의 발언은 트럼프 지지층 내부의 불안감을 대변한다”며 “트럼프가 물가·생활비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면 보수 진영 내 이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은 기자
그린 의원/News Channel 9 캡처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