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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델타항공·아에로멕시코 합작 종료 명령

미·멕시코 항공시장 독점 우려 이유…델타 “소비자 피해 클 것” 반발

트럼프 행정부가 델타항공(Delta Air Lines)과 멕시코의 아에로멕시코(Aeromexico) 간 합작사업을 내년 1월 1일까지 종료하라고 명령했다. 연방 교통부는 양사의 협력이 미·멕시코 항공노선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한다고 판단했다.

2016년 시작된 이 합작사업은 양사가 미·멕시코 노선의 운항 일정과 요금을 공동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조인트 벤처 형태였다. 교통부는 150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양사 간의 조정이 시장 내 경쟁사와 소비자들에게 불공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 내 일자리와 지역사회, 그리고 미·멕시코 간 여행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아에로멕시코 역시 실망을 나타내며, “합작사업은 종료되더라도 상호 탑승 및 마일리지 적립 등 제휴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논의된 사안으로, 당시 정부는 양사에 부여된 반독점 면제(antitrust immunity) 철회를 검토한 바 있다. 교통부는 지난 7월 이미 합작 해제를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양사는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델타와 아에로멕시코는 공동 서류에서 “파트너십이 미국 경제에 3억1000만달러(약 43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며 “합작사업 해체는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넘겨주고 양국 항공산업 모두에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작사업은 종료되지만, 델타가 보유한 아에로멕시코 지분 20%는 그대로 유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향후 미·멕시코 간 항공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항공권 가격과 노선 선택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은 기자
델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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