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시 조지아 방문…해리스는 둘루스 유세

1일 밤 늦게 유세…무장단체 위협에 민주당 행사는 취소돼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 지키기…러스트 벨트 수성 ‘총력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11·3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둔 2일, 막판 득표전을 위해 경합주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를 중심으로 5개 주를 도는 강행군을 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바이든 후보는 반드시 사수해야 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총력 방어전을 펼치기로 했다.

롬시 트럼프 유세 현장. 마스크 착용자는 거의 없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다./AJC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미시간,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등 남북부를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무려 5개 주 유세를 잡았다.

이날 밤 9시경 조지아주 서북부의 롬(Rome)시의 리차드 러셀 공항에 에어포스원을 타고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1시간 가량 연설했다. 거센 바람 속에 열린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자유를 원한다면 3일에 트럼프라고 불리는 남자에게 투표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막판 메트로 애틀랜타가 아닌 농촌 지역을 찾은 이유는 지지율이 낮은 도시 지역에서의 추가 득표는 포기하는 대신 농촌 지역의 몰표를 통해 16명의 조지아주 선거인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롬시 다운타운에서 집회를 가지려던 조지아 민주당은 “트럼프 지지 무장단체가 폭력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당국의 첩보에 따라 이날 집회를 취소했다.

또한 2016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뒤지다 선거 당일 극적인 역전극을 펼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막판 지지층 총결집을 통해 ‘어게인 2016년’에 나선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인 1일에도 5곳 유세를 여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1일 마지막 유세지는 2016년과 마찬가지로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로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4곳 유세를 포함하면 선거 직전 3일간 무려 14번의 유세에 나서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폭 행보 대신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3개주, 특히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이날 낮 귀넷카운티 둘루스시 인피니트 에너지 센터에서 유세를 가졌다.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남긴 유산을 모두 없애려 하고 있다”며 흑인 등 유색인종의 표심에 호소했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전날 러스트벨트의 경합주인 미시간 유세를 한 데 이어 이날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투표 참여 행사와 유세를 갖는다.

더힐은 바이든 후보가 선거 전날인 2일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전역을 누빌 것이라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집중 전략은 대선 승리를 위해 이곳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다른 주들의 선거 결과가 2016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6개 경합주 중 러스트벨트 3개 주만 가져와도 승리가 가능하다.

러스트벨트 중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이지만 유독 펜실베이니아는 오차범위 싸움이라는 조사가 속속 나와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6개 경합주 중 남부 ‘선벨트’ 3개주의 경우 그야말로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바이든 입장에선 펜실베이니아 승리가 대권의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볼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었고 바이든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에서만 4번의 유세를 개최하며 바이든 집중 견제에 나섰다.

둘루스를 방문한 카말라 해리스 후보/Georgia Democrats